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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스가 더 위대하다며 Countdown To Extinction 커버 앨범이 프린트된 메탈 티셔츠를 찢어질 때까지 입고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 내 방 한쪽 벽에는 메탈리카 흑백 브로마이드가 액자에 걸려있었고 미적분학 책 뒷 장에는 컬러 프린트 한 제임스 헷필드의 사진이 발라져 있었다. 물론 메탈리카 최애 앨범은 까만 화면에 뱀이 숨겨진 일명 '블랙' 앨범이었고, 전작 And Justice for All의 'One'은 당시 홍대 백스테이지*1에 단골 곡이었고 'Master of puppets' 같은 앨범은 지금도 최고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Ride the Lightning은 올드한 사운드 때..

문학/북톡 2023.12.25

[리뷰]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무기여 잘 있거라 & 게드전기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망작이라는 을 나는 참 재미있게 봤다. 어느날 문득 찾아온 겨울만큼이나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디스크 덕분에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려다 뒤늦게 빠져든 닌텐도 스위치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나는 분위기가 좋았고 바람에 흩날리는 주인공들의 머리칼은 정처없이 아름답기만 했다. 아렌: 사람은 언젠가 죽어버리는데 목숨을 소중히 해봤자 뭐 해... 끝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살아가야 하나... 테루: 틀렸어! 죽는다는 걸 알기에 목숨이 소중한 거야! 네가 두려워하는 건 죽는 일이 아냐. 살아가는 걸 두려워 하는 거지! (출처: 넷플릭스 자막) 좀 더 편해지기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

문학/북톡 2023.11.28

앨범 커버 제작 - Generative AI by LimeWire

홈레코딩으로 직접 디지털 음원을 제작하면서, 앨범 커버 또한 셀프 제작해왔다. 2020년 제작한 루벤초이 1집 앨범 커버는 Blender 3D를 사용하여, 바다를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직접 개발새발 만든 3D 캐릭터로 초보 수준의 앨범 커버였다. 이어 2021년에 제작한 코퀴토스 1집 앨범 커버는 마침 앨범 의도를 잘 표현할 만한 Daz 3D 캐릭터와 배경이 있어서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다.아쉽게도 Daz 3D에는 원하는 애셋이 많지 않고 애셋들을 Blender로 가져오면 모양이 깨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항상 사용할 수는 없었다. 결국 2023년 루벤초이 2집에서는 원래 하던대로, 실제로 촬영한 배경 사진에 믹사모 캐릭터를 넣고 거울을 넣는 등 형이상학적 느낌을 줬지만, 원래 의도했던 느낌을 ..

IT/AI 2023.11.16

[리뷰] 마의 산, 진격의 거인 & 코헬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마의 산 줄거리 (더보기 클릭) 더보기 폐결핵에 걸려 요양 중인 사촌 요하임 침센을 3주간 방문한 한스 카스트로프는 시간이 멈춘 듯한 요양원 분위기에 압도되고 이런 저런 환자들 중 쇼사 부인에 대한 연정을 품을 즈음, 폐결핵 징후가 나타나 결국 한스는 7년 간의 요양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한스를 정신적/철학적으로 교육해주는 세템브리니가 등장하는데, 세템브리니는 진보주의적 일원론자인데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스에게 해롭다고 여긴 쇼사 부인과는 대립각을 세운다. (평론에 따르면, 쇼사 부인은 세템브리니와는 아이러니 관계 즉 육체적 - 질병이나 죽음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쇼사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고백하지 못하던 한스는, 몇 ..

문학/북톡 2023.11.12

[리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 ep.2 - 오데트

오데트는 서운한 마음으로 포르슈빌이 멀어져 가는 걸 보았지만 차마 스완과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마차에 타고 있는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스완이 그녀 집에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자 "물론이죠." 하고 짜증스럽게 어깨를 들먹이며 말했다. - 마르셀 프루스트, , 김희영 역, 민음사(2012) p.141 "안 돼요. 오늘 밤엔 카틀레야가 없어요. 제가 몸이 불편하다는 걸 알잖아요." ...(중략)... 그녀는 돌아가기 전에 불을 꺼 달라고 했다. 그는 손수 침대 커튼을 닫고 집을 나왔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자 갑자기 어쩌면 오데트가 오늘 밤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단지 피곤한 척한 것뿐이며, 불을 꺼 달라고 부탁한 것도 실은 그녀가 자려고 한다는 걸 믿게 하려고 그런 것으로, ..

문학/북톡 2023.04.14

[리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 ep.1 - 스완

처음 오데트를 만났을 때, 불혹의 나이에 이른 스완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젊었을 때와 사뭇 다른 것이었다. 단지 사랑한다는 기쁨만으로도 만족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는 이 불혹의 나이에는, 마음과 마음이 가까워진다는 것이 젊은 시절 막 시작되는 사랑이 지향하는 필수적인 목적은 아니라고 해도, 대신 관념의 강렬한 연상 작용으로 사랑에 결합되어 있으므로, 만일 이 마음의 접근이란 것이 사랑에 앞서 제시되기만 한다면 사랑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를 꿈꾸었지만, 나중에는 여인의 마음을 가진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사랑한다고 여기기에 충분해진다. ...(중략)... 삶의 이런 시기에 이른 사람은 이미 사랑을 여러 번 경험했으며, 따라서 사랑은 더 이상 ..

문학/북톡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