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cter Creator에 Omniverse 메뉴가 있길래 찾아보니 이미 베타 버전이 출시됐네요!
공식 사이트의 Omniverse 소개문을 인용하면,
가상 협업 및 물리적으로 정확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위해 구축된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즉, 클라우드 기반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서 3D 작업을 함께 하는 플랫폼으로, 특히 3D 에서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렌더링과 물리 엔진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해줍니다. 더구나 마이크로서비스 구조라서 앞으로 계속해서 기능을 추가해가면서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려는 것 같네요.
이쯤 되면 (올라도 너무 올라서 못 들어간) NVIDIA 주식을 들어가야 하나 다시 고민이 되네요... 오픈 베타 서비스 끝나고 정식 출범하면 또 확 오를라나...
저 거울에 비친 영상과 같은 높은 퀄리티의 렌더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데다가 협업, 물리 엔진, 시뮬레이션까지 책임져 준다니 3D 작업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면서도 퀄리티는 훨씬 높아지겠죠. 메타버스 다음엔 어떤 토픽이 화두가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아래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된 영상이 있네요. 기본 개념부터 3D 인공지능까지, 아주 인상적입니다.
구조를 보면 옴니버스에서 렌더링된 영상을 WebRTC로 보는 구조인 것 같은데, 위 인터뷰 영상의 Q&A에서는 RTX급 그래픽 카드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좀 헷갈리긴 하네요. 가령 개인 작업을 할 때 PC 두 대 중 한 대에만 RTX가 있다면 나머지 한 대는 별도 클라이언트 connect 툴 없이 모니터링 정도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해야 할까요? 뭐, 나중에는 RTX없는 PC에서도 모니터링 외에 추가적으로 간단한 클릭 인터랙션 같은 것이 추가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구조도는 공식 홈페이지에선 사라졌지만 예전에 돌아다녔던 그림 같은데요, 현재 connector 쪽에는 Unity, Unreal, Character Creator 등이 이미 나왔던데, 빨리 Blender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사이트에서 오픈 베타 받아서 윈도우와 리눅스에서 실행해봤지만 안타깝게도 그래픽 카드 오류가 나면서 Omniverse Create부터 실행이 안되는군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7월 컨테스트 이벤트입니다. 상품으로 그래픽 카드를 준다네요!
여담 - 컴퓨터 그래픽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한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은 영화나 게임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성능 뿐만 아니라 관련 하드웨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획기적인 발전과 가격 경쟁력으로 전문가들에게는 작업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주고 저와 같은 비전문가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혹은 없애주는 지경에 이르렀죠.
우리들의 로망인 나만의 게임 만들기, 나만의 뮤직비디오, 나만의 영화, 나만의 애니메이션 만들기가 가능해진 것이죠. 게다가 Blender와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까지 등장하면서 비용 없이도 누구든지 컴퓨터 그래픽스를 할 수 있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진행된 CES 2020에서 삼성은 디지털 휴먼 Neon을 공개하면서 기존의 아바타 개념이 아닌, 독립적으로 실존하는 진보된 개념의 가상 인간 로드맵을 제시했고 같은 시기에 이미 3D 캐릭터로 만들어진 말못할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각종 이슈와 광고로 큰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휴먼 정도는 웬만한 기업에서는 하나씩 갖고 있으며 걸그룹 에스파나 신한미디어 광고에 등장한 로지처럼 본격적으로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죠. 기존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SNS에서 사진 위주의 정적인 활동을 이어왔다면, 이제는 모션이 가미된 본격적인 3D 애니메이션 시대가 열리 것이죠. 3D 캐릭터가 아닌 영상 AI 기반이라 결은 다르지만 김주하 AI 아나운서의 경우에는 미디어의 미래 단면을 보여주었고 2020년 MBC에서 방송했던 VR 특집 '너를 만났다'는 컴퓨터 그래픽스가 어떤 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단편적인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넘쳐 흐르는 디지털 휴먼이 웬만해선 관심 받기도 어려울 지경이 됐는데, Reallusion의 Character Creator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비록 유료지만) 누구나 몇 분만에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죠. 아마도 미래에는 1인 1디휴(디지털 휴먼)...
디지털 휴먼이 레드 오션으로 지기 시작할 무렵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메타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포트나이트, 로블록스나 제페토 등 어리거나 젊은 층에 특히 인기라고 하는 메타버스를 알아보고자 직접 제페토나 로블록스를 해보면, 단순한 그래픽에 다양한 컨텐츠가 중심이 된, 즉 3D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보다는 네트워킹과 컨텐츠가 핵심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물론 포트나이트 같은 3D 게임으로 가면 여전히 높은 그래픽 기술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 메타버스에는 실시간 멀티미디어 소통이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네트워크 전공자의 시대가 다시 올까요?)
어쨌거나 디지털 휴먼이나 메타버스가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의 급성장에서 확장되고 파생된 서비스인 것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 그래픽스 기반 서비스가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가령 유튜브가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체계를 1인 미디어 형태로 뒤흔들어 놓은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는 보통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던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게임 등 3D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제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즉 누구나 혼자(혹은 여럿이) 3D 멀티미디어를 쉽고 빠르게 생산하고 공유하여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시작될 지도 모르겠네요. 아,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 것도 같네요. 로블록스 스튜디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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