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2

부동산 이야기 2편 - 도곡 1동을 떠나며

8학군까지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학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도곡 1동의 학군 또한 키워드만큼이나 종종 논객들이 입술을 불태우는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다. 도곡 1동의 중학교 학군은 언주초를 중심으로 은성중학교로 배정되는데 동쪽으로 갈수록 도곡중학교로도 배정되어 보통 역삼럭키아파트 단지는 도곡중학교로 배정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조금씩 경계가 달라지기도 했는데, 특히 작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은성중학교로 배정됐는데 항간에는 개포동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많아져서 배정 경계가 서쪽으로 밀렸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무튼 매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으니 중학교 배정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겠다. 8학군 지역에 가까울수록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일상/부동산 2024.11.20

부동산 이야기 1편 - 도곡 1동 도곡쌍용예가

이사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수년 전, 도곡 1동으로 이사 올 때도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스펙터클하다.그 혼돈의 여정을 기록하기 앞서 정든 마을, 도곡 1동 이야기를 남겨두자.  네이버 지도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1동map.naver.com 도곡 1동은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틈만 나면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양재역에서 도곡 1동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낡은 건물들과 시장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대치동 학원가와의 애매한 거리나 강남인데도 학군을 따지며 아쉬워하는 부모들도 있다.지하철역(양재역)이 조금 더 가깝고 좀 더 규모있는 상가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가장 아쉬운 것은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도..

일상/부동산 2024.11.19

[리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스가 더 위대하다며 Countdown To Extinction 커버 앨범이 프린트된 메탈 티셔츠를 찢어질 때까지 입고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 내 방 한쪽 벽에는 메탈리카 흑백 브로마이드가 액자에 걸려있었고 미적분학 책 뒷 장에는 컬러 프린트 한 제임스 헷필드의 사진이 발라져 있었다. 물론 메탈리카 최애 앨범은 까만 화면에 뱀이 숨겨진 일명 '블랙' 앨범이었고, 전작 And Justice for All의 'One'은 당시 홍대 백스테이지*1에 단골 곡이었고 'Master of puppets' 같은 앨범은 지금도 최고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Ride the Lightning은 올드한 사운드 때..

문학/북톡 2023.12.25

[리뷰]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무기여 잘 있거라 & 게드전기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망작이라는 을 나는 참 재미있게 봤다. 어느날 문득 찾아온 겨울만큼이나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디스크 덕분에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려다 뒤늦게 빠져든 닌텐도 스위치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나는 분위기가 좋았고 바람에 흩날리는 주인공들의 머리칼은 정처없이 아름답기만 했다. 아렌: 사람은 언젠가 죽어버리는데 목숨을 소중히 해봤자 뭐 해... 끝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살아가야 하나... 테루: 틀렸어! 죽는다는 걸 알기에 목숨이 소중한 거야! 네가 두려워하는 건 죽는 일이 아냐. 살아가는 걸 두려워 하는 거지! (출처: 넷플릭스 자막) 좀 더 편해지기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

문학/북톡 2023.11.28

앨범 커버 제작 - Generative AI by LimeWire

홈레코딩으로 직접 디지털 음원을 제작하면서, 앨범 커버 또한 셀프 제작해왔다. 2020년 제작한 루벤초이 1집 앨범 커버는 Blender 3D를 사용하여, 바다를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직접 개발새발 만든 3D 캐릭터로 초보 수준의 앨범 커버였다. 이어 2021년에 제작한 코퀴토스 1집 앨범 커버는 마침 앨범 의도를 잘 표현할 만한 Daz 3D 캐릭터와 배경이 있어서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다.아쉽게도 Daz 3D에는 원하는 애셋이 많지 않고 애셋들을 Blender로 가져오면 모양이 깨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항상 사용할 수는 없었다. 결국 2023년 루벤초이 2집에서는 원래 하던대로, 실제로 촬영한 배경 사진에 믹사모 캐릭터를 넣고 거울을 넣는 등 형이상학적 느낌을 줬지만, 원래 의도했던 느낌을 ..

IT/AI 2023.11.16

[리뷰] 마의 산, 진격의 거인 & 코헬

***** 이 글에는 줄거리 및 결말 등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마의 산 줄거리 (더보기 클릭) 더보기 폐결핵에 걸려 요양 중인 사촌 요하임 침센을 3주간 방문한 한스 카스트로프는 시간이 멈춘 듯한 요양원 분위기에 압도되고 이런 저런 환자들 중 쇼사 부인에 대한 연정을 품을 즈음, 폐결핵 징후가 나타나 결국 한스는 7년 간의 요양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한스를 정신적/철학적으로 교육해주는 세템브리니가 등장하는데, 세템브리니는 진보주의적 일원론자인데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스에게 해롭다고 여긴 쇼사 부인과는 대립각을 세운다. (평론에 따르면, 쇼사 부인은 세템브리니와는 아이러니 관계 즉 육체적 - 질병이나 죽음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쇼사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고백하지 못하던 한스는, 몇 ..

문학/북톡 2023.11.12

[리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 ep.2 - 오데트

오데트는 서운한 마음으로 포르슈빌이 멀어져 가는 걸 보았지만 차마 스완과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마차에 타고 있는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스완이 그녀 집에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자 "물론이죠." 하고 짜증스럽게 어깨를 들먹이며 말했다. - 마르셀 프루스트, , 김희영 역, 민음사(2012) p.141 "안 돼요. 오늘 밤엔 카틀레야가 없어요. 제가 몸이 불편하다는 걸 알잖아요." ...(중략)... 그녀는 돌아가기 전에 불을 꺼 달라고 했다. 그는 손수 침대 커튼을 닫고 집을 나왔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자 갑자기 어쩌면 오데트가 오늘 밤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단지 피곤한 척한 것뿐이며, 불을 꺼 달라고 부탁한 것도 실은 그녀가 자려고 한다는 걸 믿게 하려고 그런 것으로, ..

문학/북톡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