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늘어나는 직선을 떠올릴 수 있을까? 유한한 선분을 끝없이 쪼개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면, 영원한 것을 생각할 수 없다. 가무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무한을 가무한*1과 실무한*2을 나누어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실무한)을 도려내고자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체로 옳은 생각이었는데, 인간의 사유 체계로서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3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신을 이해하는 방법은 믿음 뿐.) 앞서 대체로 옳았다는 표현은, 가무한과 실무한을 나누던 경계, 즉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추종자들이 믿었던 것보다는 더 넓었기 때문인데, 아리스토텔레스도 풀지 못했던 제논의 역설*4이 무한급수로 해결되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