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2

[리뷰]단테의 신곡 연옥편

연옥은 희망이다. 연옥은 천주교에만 있는 교리로서 살아 생전에 속죄하지 못한 죄를 씻는, 천국과 지옥 중간 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천국 아니면 지옥 둘 중에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죄 없이 죽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이며, 그렇다고 어느 정도 죄까지는 봐준다고 하면 그게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어찌 알 것이며, 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여담으로 파스칼(철학자이자 수학자)은 유명한 에서, 우리가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신을 믿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는데, 4가지 경우의 수, 즉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 신을 믿으면 본전(1)이지만, 신이 존재하는데 신을 믿으면 천국(2)에 간다. 반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 신을 믿으면 본전(3)이지만 신이 존..

문학/북톡 2021.06.29

[리뷰]단테의 신곡 지옥편

그 어느 때보다 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시절이다. 우리는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지만 정작 비난 받아야 할 자들은 우리가 싸우도록 선동하고 기만하는 위선자들이다. 오늘, 단테가 지옥의 불구덩이에 쳐박아 버린 그들의 선조들을 다시 떠올려, 그들의 죄 위에 쏟아져 내릴 무서운 고통을 부르고 이 세계의 끝이 모든 것의 끝인 것마냥 파렴치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오만함이 심판 받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옥 우리가 지옥을 상상할 때 두려워지는 것은 선험적인 - 즉,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지옥의 개념과 살아오면서 체득한 고통/공포의 무의식적 연계 때문이 아닐까? 700년도 더 된 단테의 신곡이 여전히 생동감 넘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을 읽을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의 세계가 새롭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선한 자와..

문학/북톡 2021.05.06